나의 이야기/먹는 이야기

동지팥죽~~~

담장밑제비꽃 2020. 12. 22. 09:26

11시가 넘어서야 새알을 안 사 온 게 기억남

이 시간에 언제 만드노~ 하지 말까?

그래도 일 년에 한 번 인데.

냉동실 깊숙이 자리한 엄마표 찹쌀가루 꺼냈다

팔팔 끓인 물을 붓고 찹쌀 반죽을 시작

대충 치대고 아들을 불렀다

위생장갑 끼고 문 때 봐라

역시 이런 거는 힘센 사람들이 해야 해

얼마나 곱게 치댔던지

가래떡 모양을 만들어 새알 크기 될 만큼 톡톡 잘라 만드는데

반죽이 얼마나 잘 됐는지 손바닥에서 서너 번 비비니 모양이 난다

팥의 씹히는 맛이 좋아 반은 통째로 반은 믹서기에 갈았다

얼려둔 밤은 약간의 물엿을 넣고 졸였다

그냥 삶은 것보다는 분리가 되지 않고 윤기 나는 코팅 역할도 하기에

애들 아빠는 죽으로 도시락을 하기에는 턱도 없다

밥 외는 모두가 간식이라고 하는 사람 ㅎㅎ

작은 아들도 아침에는 밥을 먹겠다고 해서

아침 점심으로 내가 먹을 만큼만 끓였다

쌀이 들어가지 않은 친정식 팥죽이다

애들 아빠는 쌀이 들어가야 팥죽 같단다

저녁에는 시어머니식으로 끓여볼까 싶다.

 

 

 

 

 

 

 

 

쌀이 들어간 시댁식 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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