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자연 이야기

화개가 잠기다

담장밑제비꽃 2020. 8. 24. 17:34

 

 

 

 

 

 

 

친정 화개를 다녀오고 일주일 후

금요일 저녁 억수 같이 쏱아지는 비에

구례의 산산태 이야기에 밤잠을 설쳤다

구례나 화개나 지리산 자락이고 차로 20여분이나 걸리나?

엄마한테 새벽 3시에 전화해서 무슨 소리가 나는지 잘 들으시라고

아니면 큰집에 가서 큰 엄마하고 같이 있으라고

여기는 그리 비가 많이 안 온다고 하시며 뭔 큰집에 가느냐신다

동생한테도 전화를 했더니 한참 만에야 받아 심장이 콩닥콩닥하더라

냇가 근처여서 더 염려가 됐기 때문이다

동생도 여기는 그렇게 많이 안오니 걱정하지 말라고

자는둥 마는둥 8월 8일 아침에 깨자마자

엄마한테 전화를 하는데 고향 친구들 단톡방이 소란스럽다

화개의 현재 상황이라며....

전국의 많은 곳이 재해지역으로 선포가 됐지만

재해 이전의 일상은 찾을 수나 있을지...

 

호우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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