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산행&여행 이야기

무릉도원 가는 길~~~

담장밑제비꽃 2020. 5. 4. 13:34



언젠가 부터

부처님 오신날과 근로자의 날이 겹치는

황금연휴를 녹차밭에서 보낸다

엄마 아부지의 건강이

예전만 못하시면서 부터인것 같다

주농사가 녹차인 화개다

이번 연휴는 나를 위해 쓰자 싶어

어버이날도 있고 해서

미리 한 주 전에 남동생네랑 같이 친정엘 갔었다

녹차 때문에 밖에서 외식 하는 것도 마다 하신다

맘편하게 해드리자 싶어

누야는 밑반찬 몇 가지를 챙기고

남동생은 회를 샀다

들녁에 계신 큰 어머니도 모시고 왔다


엄마~

녹차 딸꺼 많아?

여지껏 봄날씨가 추버서 많지 않은디

오늘 처럼 따시기만 허므사 많제!

큰 엄마도 거더신다

하므 하므~


엄마는 모르신다

내가 말하기 전까지는 긴 연휴가 있는지도.

바야흐로 내일부터 황금연휴에 들어간다

머릿속은 엄마 생각 녹차 생각으로

연휴를 맞는 즐거움도 모르겠더라~~~

몇 푼 버실 거라고 하루종일

땡볕에 계실거라고 생각하니 가야겠고

모른체 하고 쉬고 싶기도 하고


엄마~

딸꺼 많아?

하~~

많으믄 가까?

회사 안가간디?

응~ 몇일 셔~~

며칠이나 쉬간디?

나흘~

나흘이믄 제법되네~

급 반기는 목소리시다

엄마는~! 나도 하루는 쉬어야지~!

토요일 저녁에 내려 올꺼야~~!!


토요일 오후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다

화개 갔다며?

언제 오는데?

저녁에 갈낀데 왜?

나 오후에 일찍 마칠것 같아 엄마한테 갈라고~~~

이렇게 나의 황금연휴는 녹차밭에 있었다???

일요일 쏱아지는 빗줄기에

엄마도 억지로라도 쉬니 좋으시단다


빗길을 자박자박

투둑투둑 봄비 소리가

아부지의 무뚝뚝한 정담같아  더 좋은

엄마는 엊그제 갔다 와놓고

비오는데 무슨 날궂이냐고 하시지만

생각지도 않은 무릉도원이 기다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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