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부터
부처님 오신날과 근로자의 날이 겹치는
황금연휴를 녹차밭에서 보낸다
엄마 아부지의 건강이
예전만 못하시면서 부터인것 같다
주농사가 녹차인 화개다
이번 연휴는 나를 위해 쓰자 싶어
어버이날도 있고 해서
미리 한 주 전에 남동생네랑 같이 친정엘 갔었다
녹차 때문에 밖에서 외식 하는 것도 마다 하신다
맘편하게 해드리자 싶어
누야는 밑반찬 몇 가지를 챙기고
남동생은 회를 샀다
들녁에 계신 큰 어머니도 모시고 왔다
엄마~
녹차 딸꺼 많아?
여지껏 봄날씨가 추버서 많지 않은디
오늘 처럼 따시기만 허므사 많제!
큰 엄마도 거더신다
하므 하므~
엄마는 모르신다
내가 말하기 전까지는 긴 연휴가 있는지도.
바야흐로 내일부터 황금연휴에 들어간다
머릿속은 엄마 생각 녹차 생각으로
연휴를 맞는 즐거움도 모르겠더라~~~
몇 푼 버실 거라고 하루종일
땡볕에 계실거라고 생각하니 가야겠고
모른체 하고 쉬고 싶기도 하고
엄마~
딸꺼 많아?
하~~
많으믄 가까?
회사 안가간디?
응~ 몇일 셔~~
며칠이나 쉬간디?
나흘~
나흘이믄 제법되네~
급 반기는 목소리시다
엄마는~! 나도 하루는 쉬어야지~!
토요일 저녁에 내려 올꺼야~~!!
토요일 오후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다
화개 갔다며?
언제 오는데?
저녁에 갈낀데 왜?
나 오후에 일찍 마칠것 같아 엄마한테 갈라고~~~
이렇게 나의 황금연휴는 녹차밭에 있었다???
일요일 쏱아지는 빗줄기에
엄마도 억지로라도 쉬니 좋으시단다
빗길을 자박자박
투둑투둑 봄비 소리가
아부지의 무뚝뚝한 정담같아 더 좋은
엄마는 엊그제 갔다 와놓고
비오는데 무슨 날궂이냐고 하시지만
생각지도 않은 무릉도원이 기다릴 줄이야~~~~^^
ㅎ
'나의 이야기 > 산행&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 같은 도심마을~~~~ (0) | 2020.05.11 |
---|---|
알람소리~~~ (0) | 2020.05.06 |
깊은 산속 그네는 누가 와서 타나요~~~~ (0) | 2020.04.23 |
수정산의 연달래꽃~~~ (0) | 2020.04.22 |
우리 동네 봄 클라스~~~ (0) | 2020.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