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공군 702기 큰아들

[스크랩] 일주일전과 다른 훈련병으로...

담장밑제비꽃 2014. 7. 17. 11:26

 

일부러 태연한척 했습니다.

 

남자가 군대는 갔다와야지 !

 

그러면서도 녀석이 잠들고 나면  볼도. 이마도 만져보고 머리도 만저보고

 

벌써 이만큼 커서 군대간다고 일주일전부터는 집에 들어 오는시간이 늦어지고...

 

하나둘 휴학했던 친구들이 입대하고  이제 나까지 여섯명정도 남았다고하던녀석

 

녀석의  마음이 어떨지 감히 저는 모르겠지요...그저  걱정하는거 외에는...

 

24일저녁 동네 미용실에 들러 까까머리로 해달라고 했더니

 

응원차 원장님이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며 돈도 안받더라며 ..

 

머쓱한 목소리로 아빠한테  목욕탕가자고 전화를 했던 녀석입니다.

 

누구누구의 아기...6/12...  저녁8시.. 세상에 태어났다고 자랑스럽게 차고 있는  파란비닐  발찌....

 

유치원 재롱잔치...미열이 있어서 표정이 밝지 않은 얼굴...

 

외할아버지 댁에서 밀가루을 온 얼굴에 칠하고 서로 강시같다고 자지러지는 모습하며...

 

중학교 졸업사진....고등학교 졸업사진...

 

수능가채점하던날...다른해보다 쉽게출제되서 다른친구들은 다 점수가 잘 나왔는데...

 

넌 첫 시간에 실수한게 ....이불 속에서 꺼이꺼이 울던녀석...설로 가려고 예약했던 기차표 취소하던때가...

 

넌 이미 던져진 주사위는 냉정하리 만큼 빨리 포기하고  주어진 여건에 적응하며  오히려 엄마을 위로해줬지.

 

앨범을 한장한장 들춰보며  저렇게 건강하게 커서 고맙고 대견하더군요

 

이제 또 녀석의  인생에 또다른  앨범을 채워줄  동기들을 만나겠지요

 

702기 훈련생 여러분  무탈하고 건강하게 훈련 잘 마치길 702기 모든 엄마들이 기원합니다

 

 

 

 

 

 

 

출처 : 부모님과 곰신을 위한 공군가족카페
글쓴이 : 702 규일엄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