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먹는 이야기
감똘개(감말랭이)~~~
담장밑제비꽃
2021. 1. 21. 15:24
지난 가을이 한창일 때
친정 엄마는 집앞 논에 열린 단감이 달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를 하신다
집앞 논에 단감나무가 어딨더노?
아이~ 금메 씨가 떨어져서 난긴지 시나브로 커더만 감이 제법 열었는디 설탕맹키로 달다나요
아까우니 와서 따 가라는 얘기시다
엄마~ 코로나 때문에 몬간다~~
그러므 따가꼬 택배로 보내꺼나?
울집에 단감이 두 박스나 있다
나주 지용이 엄마가 큰~ 박스로 보냈더라
민근이 엄마도 시댁 감따러 갔다가 한 박스 가져다 주고
함보래 감 딴다고 논에 가지 마라이~!
엄마는 넘어지면 인자 큰일 나는거 알제?
아까바도 마~새나 묵고로 나놔삐라~
전화를 끊으면서도 들으라는 듯 아까바 죽겄네이~ 시다
얼마전 야식은 궁금하고 만들기는 귀찮고
먹을게 없나 싶어 냉동실 스캔을 하던중 눈에 띄는 지퍼팩 두 개
울 엄마 기어코 감을 다 따서 감똘개를 만드셨다
엄마의 사랑만큼 달디 달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