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자연 이야기

뱅갈 고무나무~~~

담장밑제비꽃 2020. 11. 3. 16:03

우리 집에 온 지 어연 3년 차

그동안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다

주인을 잘 만나야 나무도 때깔이 나는 법

자르는 게 아까워서 가지치기를 잘 못했더니

키가 천정을 찌를 태세

지난해 여름까지 밖에 놀게 했더니

두텁고 반짝반짝한 잎을 자랑하더라고요

가을이 지나 겨울 길목인데도

실내로 들이야지 하면서도 오늘내일 미루다

초겨울 추위에 잎이 다 얼어 버렸다

놀라서 욕실로 응급행~~

잎이 마르면서 한 장 한 장 툭~! 툭~! 떨어지더니

한 잎도 안 남기고 다 떨어짐

덩달아 가지 끝도 수분기가 없이 마르는 듯

하는 수 없이 가지 치기를 해서

얼마 동안이라도 기다려 보자 싶었다

한 달이 넘어 지났나?

잎이 떨어진 마디 부분에서 연두 연두스러운 순이 나고 있었다

겨울 내내 봄처럼 잎을 키우더라

올 봄부터 내내 밖에서 보내다가

작년처럼 또 얼릴까 봐 미리 실내로 데리고 왔다

애네들 에게는 햇볕만큼 물만큼 좋은 영양제는 없나 보다

웃자란 두 가지를 잘라서 뿌리가 나기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