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밑제비꽃 2019. 7. 2. 11:48


퇴근하고

현관에 들어서자 마자

뒷꽁무니 졸졸 따라오길래

못 본 척했다

엄마~

엄마~

엄마아~!

아들 배고프다~


와~ 니 진짜 밉다~!

그래 배가 고팠으면

라면이라도 끓여 먹던가~!

엄마 오기 기다렸지~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뭐하러 라면은 먹노

틀린 말은 아닌데 밉다 ㅎㅎ


사실 제가 이렇게 지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어쩌다가 잠도 안들고

다리까지 저려 끙끙거리다가

자는 짝지를 깨우기도 미안하고 해서

녀석한테 톡을 넣습니다

엄마 다리 좀...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가도

무엇을 하던지 간에

그때만큼은제가 우선인 아들


밉다가도 고마운 아들